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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녹듯 • Panic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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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녹듯 szöveg

그 밤 눈이 펑펑 왔지
빛의 조각들처럼
골목 가로등 아래 반짝이는 눈속에
나는 두 손 모아 빌었지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을줄이야
구두위에 어지럽게 묻어있는 얼룩이
하나 남은 흔적이 좋으랴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앞에
사랑한다고 돌아오라고 글씨를 썼지만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 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걸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아 버린다
우리 함께한 일도 마치 없던 것처럼
작은 물방울 되어 음-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지
그저 수줍은 내 고백은 눈물로
누군가의 발에 밟혀 흙탕물로
그리고 어제와 똑같이 뒤덮였지 사람들로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맘과 같은 사람 아마 있겠지
그 사람 역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흔적 찾아 방황하고 있겠지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앞에
 
널 사랑한다고 내게 다시 돌아오라고
내 맘 가득 담아 흔적을 남겼지만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 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걸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아 버린다
우리 함께한 일도 마치 없던것처럼
작은 물방울 되어 음-
 
내게 마지막 몸부림과 같았던
어느 눈 오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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