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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그리워하는 건
그대가 아니라 그 시절의 나일지도 몰라
그럼에도 너의 그림을 그린다
미련한 나는 변한 것 하나 없고
마흔번의 계절을 단 하루처럼 너의 꿈을 꾼다
내게 흐르는 너의 멜로디 오직 너만을 그리다
새까맣게 칠해버린 너의 그림자 위에 잠이 든다
돌아서는 너의 마지막 그 모습을
어떤 날에도 난 잊지 못하고 멈춰섰다
구름 위를 걷던 그리움의 홀씨가 내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거대히 솟아난 나무가 되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오직 너뿐이기에
나의 내일은 기대할 것이 많지가 않아
수천 번의 내일을 너와의 순간으로
살아갈지도 몰라
내게 흐르는 너의 멜로디 오직 너만을 그리다
새까맣게 칠해버린 너의 그림자 위에 밤을 지새우다
네가 그리워 피어난 음악은 오직 너만의 꿈을 헤매다
너를 찾아 오늘의 나를 숨 쉬게 한다
네가 숨 쉬는 그리움만은
영원히 나를 사랑하길
영원히 늙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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